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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 사건, 인천 여아 유괴 살인 사건등 생각하기도 싫은 흉악 범죄를 저지른 살인자들이 형감량의 면피용으로 종종 꺼내드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조현병(調絃病)' 인데요. 조현병은 도대체 어떤 병인지 그리고 '조현병'에 걸리면 정말로 살인범이 될 확률이 높은것이지 궁금해 집니다.



조현병(調 고를 / 絃 악기줄 / 病 병들 , Schizophrenia)을 직역하면 '악기줄을 조율한다' 라는 뜻인데요. 뇌의 신경줄(구조)이 제대로 조율(컨트롤)되지 않아 정신적 문제를 야기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원래 정신분열증(精神分裂症), 정신분열병, 조발성 치매, 통합실조증등으로 불리웠는데 부정적 어감이 강하다고 생각한 대한의사협회에서 2011년 3월 '조현병'으로 개명하였습니다.


조현병은 그 정의가 아직도 명확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다양한 원인과 그에 따른 수많은 치료 방법도 시도되었지만 확실한 효과를 나타내는 방법은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태아 시기 바이러스 감염, 사회·문화·환경적 영향등이 꼽히고 있으나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확실한 현상은 도파민 증가가 있는데요. 이것에 초점을 두어 약물치료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왜 도파민이 증가하는지 근본적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현병이라는 개념 자체가 명확하지 않기에 증상 역시 확정적인 것이 없습니다. 보통 도파민의 과도한 증가로 인해 주로 고통스러운 것만 기억이 된다든지 생각과 행동이 침착하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징후를 보인다는 정도 입니다. 통상 내과 질환과 다른 정신 질환에 대한 감별이 된 후 거의 최종적으로 진단 내려지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중에서도 뇌의 조율 기능 마비로 인한 사고(思考) 능력 저하가 두드러지는 편입니다. 환각, 망상, 언어 사용의 부자연스러움, 과도한 긴장상태 유지등이 자주 나타나게 됩니다.


대한민국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그해 8월 4일에는 MBC 뉴스데스크 생방송에 조현병 환자가 난입하여 "내 귀에 도청 장치가 있다"라고 말하면서 초대형 방송사고가 나기도 하였습니다.


< 출처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MIberkcgQvU >



이렇듯 원인과 증상이 명확하지 않기에 안타깝게도 조현병의 확실한 치료법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약물 치료가 더욱 더 중요한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의학의 발달로 인해 부작용이 거의 없는 정신성약물(≠향정신성약물)이 개발되어 이것을 초기에 투약, 이후 나쁜 징후를 보이지 않으면 약을 쓰는 동안에는 완전하게 정상인으로 돌아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약은 초기에 효과가 좋기 때문에 무엇보다 투약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투약이 늦어질수록 효과는 떨어지고 부작용 위험은 커질 확률이 높기 때문 입니다. 초기에 항정신성 약물 치료를 하면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도움을 받으면 치료 효과가 훨씬 높아지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조현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조기 치료와 주변 도움이 우리 사회에서는 가장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 인데요. 우선 정신병원에 간다고 하면 이미 사회생활은 불가하고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간주해 버립니다. 외국에서는 일반 내과 진료 처럼 정신 병원 진료도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가족을 제외하고는 보통 사회에서 필요없고 오히려 방해가 되는 위험 인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



주변에 알리고 적극적인 진단·치료를 신속히 진행해야 하는데 우리 사회의 모습은 오히려 이것을 자꾸 숨기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조현병' 환자들은 대부분 흉악 범죄자가 되는 것일까요? 이런 의문에 참고가 될만한 자료가 있는데요. 2011년 대검찰청 범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비정신질환자(=일반인)의 범죄율은 1.2%, 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은 0.08% 였다고 합니다. 정신질환자 보다 일반인의 범죄 확률이 15배가 넘는 것입니다.


뉴스에서 보고 들었던 흉악 범죄자들중에서 정신질환자가 많아 보이는 것은 범죄의 특성상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는 경우고 많고 그것을 일반화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뉴스 덕분인지 정신 질환하면 강력 범죄나 무자비한 폭력등을 연상하기 쉬운데요. 실제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정신 질환은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나 품행 장애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합니다. 충동적인 자해·타해 위험성도 현실적으론 거의 드물고 타해 위험은 자해 위험의 100분 1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조현병을 비롯한 각종 정신 질환의 치료는 환자 개인의 노력과 의지도 필요하지만 그것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사회 제도의 조율 역시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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